제 749 호 SKT 유심 해킹 파장… 불안감 커지지만 이동은 쉽지 않아
최근 SK텔레콤 유심(USIM)을 대상으로 한 해킹 사고가 발생하여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통신 서비스 이용에 필수적인 유심을 복제하여 개인 정보를 탈취하고,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해킹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 사건은 더욱 문제적인 것은 유심 부분이 해킹되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의 주요 내용과 발생 과정과 SKT를 이용하는 학우들에게 현재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skt의 소비자 대응 방식과 이에 대한 문제점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는 심각한 보안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SK텔레콤의 무책임한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이지적되고 있다. SKT에서는 4월 18일 오후 11시경 해킹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킹 사고는 인지하였으나 정보 유출 정황은 24시간이 지난 19일 오후 11시에 인지하였고, 해킹 인지 41시간이 지난 후에 정보 유출 의심 정황을 인터넷 진흥원에 신고하였다는 점이다.우선 SKT는 고의라고는 하진 않았으나 24시간 이내에 해킹 사고를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는데 지키지 않았고 법적 절차를 어긴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고 발생 후 11일이 지난 29일에야 문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알아야 할 사실을 고의로 느리게 알렸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소비자 정보보호 투자비로 1,200억 원을 투자하는 KT와 다르게, 고작 800억 원 수준으로 투자한 것은 정보보호에 무관심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 차이는 단순한 400억이 SK의 고객 수가 KT보다 더 많으므로로 1인당으로 나눈다면 SKT의 정보보호 투자비는 KT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더 어이없는 것은 유심 교체는 유심 공급이 안정화되지 않다는 이유로 유심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밖에서 3시간씩 기다리게 하면서 신규 가입은 받음으로써 사람들의분노를자극했다.해킹은 큰 문제지만 이후의 행동 역시 무책임함의 끝을 보여주어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
SKT 가입자인 학우들의 생각은?
최근 SKT 유심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캠퍼스 내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에브리타임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 수십개가 올라오기도 했다. SKT를 사용하는 학우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다양한 대응 방안을 이야기했다.
SKT의 가입자 대응에 대해 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우리 학교 SKT 가입자 학우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Q: 통신사 이동을 고려하고 있나?
김00(공간환경학부,3학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하기에는 SKT를 너무 오래 썼기 때문에 ‘T 멤버십 등급’ 혜택을 놓칠 수 없어요. 그렇다고 SKT에서 유심 교체를 빨리 해주는 것도 아니고 대처에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장00(공간환경학부,3학년): 통신사 이동 너무 하고 싶었는데 가족끼리 모두 연결되어 있는 ‘T가족연결’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어요.
Q: 유심 교체 신청은 했나? SKT의 대응에 대한 생각은?
김00: 소식을 늦게 접해서 신청을 늦게 했어요. 저번주에 신청한 대리점에서 유심 재고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신청하라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심(e-sim)으로 교체했어요. 이렇게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한 적은 처음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데 그에 비해 대응은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이00(경제금융학부,2학년): 유심 교체 신청했는데 언제 받을지 아예 모르겠어요. 저는 통신사에서 가입 권유하는 보안 서비스들을 다 신청하기는 했는데 그게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SKT에서 전달한 안내 문자들이 진짜 효과가 있는 서비스인지를 믿기가 어렵죠.
장00: 유심 교체 신청은 당연히 했죠. 근데 받을 수나 있을까요? SKT 정말 오래 사용했는데 이렇게까지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해킹 안내 문자를 빨리 전달했으면 좋았을 텐데 대응 방식 엄청 아쉬운 것 같아요.
Q: SKT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졌나?
김00: 신뢰도가 많이 낮아졌죠. 이전에 다른 통신사들도 이런 해킹 문제가 발생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SKT는 이런 적이 없어서 저는 통신사를 믿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크게 해킹이 될지는 몰랐어요.
최00(경영학부,3학년): 신뢰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어요.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해서 오랫동안 가족결합으로 가입해 놨던 서비스를 해지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앞으로 가입자에 대해 어떻게 보상을 할건지 제대로 알려줬으면 해요.
인터뷰에 따르면, SKT 유심 해킹 사고 이후 통신사 이동을 고려해 본 학우들도 있었지만, 가족 결합이나 멤버십 혜택 때문에 이동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유심 교체 지연과 대응 부족으로 신뢰도는 떨어졌지만 당장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 SKT에서 보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문자 (사진: 이윤진 기자)
향후 대응이 관건
SKT 유심 해킹 사고는 통신사 보안의 허점을 드러내며 많은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특히, 초기 대응의 미흡함과 유심 교체 과정의 불편함은 SKT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킹 사고를 넘어, 통신사의 위기 대응 능력과 소비자 보호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SKT가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실질적인 보안 강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시스템 강화와 신속한 알림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SKT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견고한 보안 체계를 마련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한 통신사의 책임 있는 대응이다.
이윤진 기자, 박현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