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학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조각, 론 뮤익展
제 749호 발행. 발행일: 2025.05.19
서울 방송국
서울방송국 테스트
2018.12.12
영자신문
Culinary Class Wars
제 24호 발행. 발행일: 2024.12.02
교지
나, 너, 그리고 우리
제 8호 발행. 발행일: 2025.03.13
상명대 학보 (제 749호)
학교로 파고드는 사이비 종교
최근 유령회사를 통해 구인구직을 내세운 신천지의 포교 활동 정황이 포착되었다. 취업 준비생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한 신종 포교 방법이다. 사이비 종교들의 포교 방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으나,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종교의 겉모습을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가하는 사이비 종교는 수백 년간 이어져온 사회적 문제다. ▲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포교 모습. (사진: 데일리굿뉴스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4231) 사이비 종교란 사이비는 (似而非)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것을 뜻하는 말로, 사이비 종교는 겉으로는 종교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왜곡된 교리로 구성원들에게 비윤리적인 행동을 가하는 집단을 뜻한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사이비 종교를 ‘정통 종교의 외피를 쓰고 있으나, 극단적 교리와 교주의 권력 유지를 위해 구성원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종교 유사 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신천지, 여호와의증인, 하나님의교회, 기쁜소식선교회 IYF 등이 있으며, 쉽게 종교가 아닌 교주를 믿는다면 사이비라고 볼 수 있다. 흔히 혼동되어 사용되는 ‘이단’은 정통이 아니라는 뜻으로, 기존의 교리와 다른 해석을 믿는 집단이다. 신흥 종교나 소수 종교 등이 정통 교리파로부터 이단 종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한다. 사이비 종교, 왜 위험한가 사이비 종교를 믿는 것은 개인의 판단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이비 종교 집단은 구성원의 자율성과 사고를 억압하며, 강한 심리적 통제와 세뇌, 그리고 다른 교인들의 감시를 통해 외부 세계와 단절하도록 유도한다. 이들은 외부와의 관계 단절을 강조하며,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를 끊게 하고, 심지어 주변인들까지 사이비 종교에 끌어들이려 한다. 이로 인해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사회적 관계가 끊기고 고립되기 쉽다. 경제적 착취도 큰 문제다. 사이비 종교는 교인들에게 금전적 기부를 강요하거나 재산을 헌납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개인의 경제적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사이비 종교 집단 내부에서는 성폭력, 감금, 폭행 등 다양한 범죄가 발생한다. 판단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러한 범죄가 심각해져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내 사례로 JMS의 교주 정명석은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은 교주의 성적 지시를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도록 세뇌되었으며, 교주가 구속된 후인 지금도 조직은 건재하다. 은혜로교회는 2018년 남태평양 피지섬을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라 주장하며 약 400명의 신도들을 이주시켰다. 신도들은 여권을 압수 당했으며, 섬에서는 강제 노동이 이루어졌다. 교회 내부에서는 '타작마당'이라는 명목으로 집단 폭행까지 이루어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40년간 이단으로 인한 피해 사례만 3만 건이 넘게 접수됐고, 피해액은 1360억 엔(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지난 2월 19일 교인 9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이단 단체에 빠진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2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프랑스 정부 기구인 <종파적 일탈행위 감시·퇴치위원회(MIVILUDES)>의 2022~2024년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접수된 이단 종교 관련 신고는 1550건에 달하며, 이 중에는 한국 사이비 종교인 신천지 관련 사례도 50여 건 포함되어 있다. 신천지는 사이비 종교라는 비판 속에서도 규모를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교인임을 숨기고 접근해 전도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23만 명 이상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사이비 종교를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이 없어, 국가 차원의 제재가 어렵다. 이로 인해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사이비 종교도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자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거나 구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이비 종교의 대표적인 전도 방식은? 이처럼 사이비 종교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이비 종교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에게 현혹되지 않는 방법과 사이비 종교의 대표적인 전도 방식을 알아보고 이에 맞는 대처법을 강구해보자. 먼저 사이비 종교는 처음부터 종교 활동임을 밝히지 않고 자원봉사나 심리상담 등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상대의 경계를 풀고 친밀감을 형성하여 종교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또한 심리적인 약점을 공략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이비 종교를 믿는 행위를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이게 함으로서 그들에게 의존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사이비 종교 신도인 지인이 주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대학가는 어떨까? 사이비 종교의 현황과 그 폐해를 고발하기 위해 발행되고 있는 잡지 ‘현대종교’는 2025년 현재 전국 각 대학 캠퍼스의 이단 현황을 조사하여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국제 청소년 연합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었으며, 그들은 과제 모임이나 동아리 등으로 위장하여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에브리타임’등 학생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교 색채를 숨긴 후 회원을 모집하는 사례도 있었다. ▲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주들 (사진: 넷플릭스 프로그램 ‘나는 신이다’ https://www.netflix.com) 사이비 종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우리는 사이비 종교의 위협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어떠한 주장이든 논리적이고 면밀하게 따져보아야 하며, 그들의 교묘한 심리 조작을 믿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미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국 종교 문제 연구소’나 ‘전국 신천지 피해 연대’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곳곳에서 대학생들을 위협하는 사이비 종교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현혹되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은탁 기자, 박찬웅 수습기자
마스코트, 수뭉이 전공별 제작 가능?
▲수뭉이(사진: 상명대학교) 수뭉이는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공식 마스코트로,2021년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탄생했다. 수뭉이는사슴을모티브로 한캐릭터다. 사슴의뿔부분에 ‘상명’을상징하는 [ㅅ]과 [ㅁ]이장식된것이특징이다.둥글고 귀여운 외형과 친근한 어감 덕분에, 교내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사랑받으며 다양한 홍보 콘텐츠와 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뭉이의 인지도에 비해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2차 수정 불가’ 원칙 때문이다. 수뭉이의 지적재산권은 학교법인에 속하며, 커뮤니케이션팀은 수뭉이의 저작권 보호와 일관된 이미지 유지를 위해 개별 단위에서의 2차 가공이나 전공 맞춤형 변형 디자인 요청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천안캠퍼스 글로벌인문학부는 학과 특성을 반영한 수뭉이 디자인 제작을 정식 요청했으나, 커뮤니케이션팀 형편상 유보되었다. 그러나 교내 일부 전공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수뭉이를 수정해 자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례들은 학과별 굿즈, 행사 포스터, SNS 이미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비공식 수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식 요청은 거절되고 비공식 수정은 묵인된다”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자와의 인터뷰 Q. 수뭉이는 현재 상명대학교의 공식 마스코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해당 캐릭터의 저작권 및 2차 가공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맞을까요? A: 수뭉이는 2021년 공모전을 통해 대학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된 이후 학교 이미지 제고 및 홍보를 위해 학교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뭉이의 2차적 저작물을 포함한 지적재산권은 법인인 상명학원에 귀속되어 있으며, 수뭉이의 대내외적 이미지 정착과 동시에 무분별한 2차 창작을 통한 수뭉이의 이미지 변형 및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수뭉이 디자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최근 천안캠퍼스 글로벌인문학부 수뭉이 2차 제작 요청을 했으나 허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떤 기준에 따라 허용/불허가 결정되나요. A: 우선 요청한 디자인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여부를 파악합니다. 교내 행사 등 상명대와 관련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커뮤니케이션팀 디자인 담당자가 규격 및 요청 내용에 맞추어 2차 가공 후 제공하는 형식으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 수뭉이를 활용한 영리활동 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 업무 특성상 일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제작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 사안들의 경우 협의를 통해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Q. 실제로 몇몇 전공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수뭉이를 수정해 자체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학교 차원의 제재나 관리가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위 사례 포함 요청) A: 수뭉이의 지적재산권은 학교법인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봐야할 것이 바로 ‘영리활동’인데요. 수뭉이는 ‘상명대학교를 대표하는 공식 캐릭터’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뭉이 활용은 총동문회에서 운영 중인 기념품샵, 커뮤니케이션팀 또는 입학팀에서 제작하는 광고성/홍보성 콘텐츠와 같은 대학 브랜드 홍보 목적의 사업을 제외한 수익 창출 목적의 영리적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비영리적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도 수뭉이 디자인의 일관성 유지 및 상징성을 위하여 커뮤니케이션팀 확인 후 활용 진행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뭉이 디자인을 활용한 부서 및 단체 행사 등에서 잘못된 부분이 발생할 경우 디자인 변경 권고 후 변경 협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 및 소규모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비영리적 목적으로 제작하는 경우 법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전수조사, 관리, 제재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질문 사례들의 경우, 각 학과별 특성에 맞춘 수뭉이 디자인으로 현재 제작 중에 있으며 제작이 완료된 학과들에 한해 전달 후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Q. 전공 특성에 맞는 공식 수뭉이 캐릭터(버전)를 학과별로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지, 또는 해당 논의가 진행 중인지 궁금합니다. A:각 학과별 특성에 맞춘 수뭉이 이미지 디자인이 제작 중에 있으며, 추가적인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팀 제작과 함께 매년 원작자인 신지원 작가에게 의뢰하여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다만 디자인이라는 업무 특성 상, 새로운 이미지 제작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학우분들께서 기다리시는 만큼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향후 수뭉이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검토 중인 계획이나 개선 방향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지속적으로 수뭉이 응용형 디자인을 생산 중에 있으며, 수뭉이 디자인이 더 많이 확보 되는대로 신규 굿즈 제작과 함께 접근성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여 수뭉이를 사랑하는 학우분들을 위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수뭉이가 가진 높은 상징성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 전공의 특성을 살린 공식 디자인 버전을 제작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전공별 수뭉이를 통해 학과 소속감을 높이고, 교내 브랜드 아이덴티티 역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현재 수뭉이의 활용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버전의 수뭉이를 공식적으로 운영해 보다 넓은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 마스코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이다. 수뭉이가 진정한 ‘상명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일관된 운영 기준이 요구된다. 이은민 기자
극도로 사실적인 현대미술 조각으로 유명한 호주 출신 론 뮤익(Ron Meuck)의 대규모 개인전이 지난 4월 11일 삼청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6,7 전시장에서 열렸다. 한국 최초의 전시이며, 최근 SNS상에서 인증샷과 함께 핫한 전시로 입소문을 탄 론 뮤익의 전시관에는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사람들은 왜 이 거대한 인물 조각 앞에서 멈춰 서고, 왜 그토록 긴 시간을 들여서 이 전시를 보려 하는 걸까? 그 인기는 단순히 ‘조형적 완성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론 뮤익의 전시가 만들어낸 압도적 체험과 그 이면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론 뮤익’, 그는 누구인가 ▲5전시장 앞에 형성된 대기줄 (사진: 변의정 기자)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뮤익의 현존하는 작품의 96%인 48점이 전시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전체 작품수가 총 50점으로 현대미술의 거장이라는 명성에 비해 적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런 것이 론 뮤익은 원래 쇼윈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어린이 영화나 인형극과 같은 TV 프로그램용 모형을 제작하는 분야로 진출했다. 그리고 1996년, 그가 40대 된 후에야 유명한 화가이자 그의 장모인 파울라 레구에게 그룹 전시회에 전시할 피노키오 모형의 제작의뢰를 받으면서 미술계에 진출했다. 모형제작자로서의 제작능력 덕분이었는지, 광고 디자이너로서의 감각 덕분이었는지 뮤익의 초기작 <죽은 아버지>(Dead Dad)는 1997년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이하 YBA)’의 ‘센세이션 전시회’에 전시되며 직관적인 제목과 극사실적인 작품으로 대중의 주목을 한눈에 받게 된다. 작품은 그의 죽은 아버지를 실제 크기의 절반으로 줄이고 얇고 섬세한 핏줄과 인모까지 극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실제 시신을 보는 듯한 충격을 줬다. 그리고 1997년부터 현재까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극사실적 조각이라는 주제와 형식으로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 Ⅱ> (사진: 변의정 기자) 뮤익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여타의 다른 현대미술가들과는 달리 ‘전통적’이다. 이때 전통적이라는 뜻은 작가의 손을 직접 거쳐 주물되는 현대미술 이전의 조각제작에 가깝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명한 현대미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와 제프 쿤스의 풍선개는 작가의 설계에 따라 작가는 제작 주문을 넣을 뿐 직접 대상을 조각하진 않는다.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매우 독특한 제작방식이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적어도 1년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장인정신을 요한다. 확대하고 축소한 신체 ▲<침대에서> (사진: 변의정 기자)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처음에는 작품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사람이 많기도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작품이 사람과 지나치게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실제 사람이고 어떤 것이 작품인지 헷갈릴정도로 형상이 정교했다. 전시장 내부는 작품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었으며, 각 조각은 조명을 통해 극적으로 부각되어 있었다. <침대에서>는 6m에 달하는 길이로,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관객이 배제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반대로 <배에 탄 남자>는 앉은 자세의 인물이긴 하지만 실제 사람보다 훨씬 작게 제작되어 작품과 눈높이를 맞춰야만 디테일을 읽을 수 있었다. ▲<배에 탄 남자>(사진: 변의정 기자) 작품마다 크기와 시점이 달라 관객은 계속해서 자신의 시선과 신체를 조정하게 되었고, 이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작품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확대와 축소’의 장치는 단순한 스케일 효과를 넘어서, 관객의 신체와 인식 사이에 새로운 거리를 생성해내며 뮤익 특유의 침묵 속 밀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진짜는 어디에 있는가 ▲관객 참여형 콘텐츠 ‘인생극장’ (사진: 변의정 기자) 실제로 뮤익의 작품을 보면 ‘이건 진짜 사람 같은데?’라며 감탄하게 된다. 이는 ‘진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진짜 사람’을 다시 보게 만드는 장치다. 작품의 대상들은 관객을 의식하지 않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정성들여 만들어진 뮤익의 인간군상은 삶의 일상적인 무게감이 있다. 전체적으로 전시설명이 간단하고 전시 끝에 위치한 영상도 인터뷰보다는 작품의 제작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일까,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 안쪽에는 관객 참여형 콘텐츠인 ‘인생극장’ 코너가 있었다. 이 공간은 선정된 문학작품을 통해 전시와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을 언어화하여 카드에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그게 진짜인지 사색하고 고뇌하는 행동이 ‘진짜 나’를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ai를 이용하면 클릭 한번에 수많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오늘날에, 뮤익의 조각은 오히려 과도하게 사실적이고 오래걸리는 형상을 만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과장된 정성과 비효율 속에서 ‘진짜 인간’의 흔적을 발견한 것처럼 느낀다. 이토록 사실적인 조각이 ‘가짜’라면 ‘진짜’는 과연 무엇일까? 그 대답은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변의정 기자
방송국
test 2018.12.05
천안교육방송국 오디오방송 테스트 2018.11.19
영자신문 (제 9호)
Information You Do Not Want to Miss for Stock Investment: For Stock Newbies to Make a Fortune
Stimulus Check: The Double-edged Sword of the Pandemic Era
New Semester, Modified Academic Plan
Slap on the Wrist!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of Sangmyung University and Development of AI Modules
Are you Willing to Take the Risk?
What is PSSAP?
AI Translator, One Tool for International Exchanges
Daughter-in-Law, Gender Stereotypes in Korean Culture
AI Market: The Reality of Getting Closer and Closer to Our Daily Lives
The New Semester of Spring at Sangmyung University
Emotional Abuse of University Students
Polices That Change From 2021
Sangmyung University’s Creative - Convergence Performance Contest
Genetic Scissors, Agree or Disagree?
3줄 요약이 필요해
분필에서 터치펜으로
미래의 아이돌
기자보단 인플루언서, 학내 언론사보단 에브리타임
작은 습관에서 목표 찾기
이 사이트는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수 있습니다.